멀리가는 물.

from text/daily 2006/03/23 00:20
어떤 강물이든 처음에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사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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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때인가
다이어리에 적어 두었던 종이를 찾았다.
누구의 글인지 어디에 실린 글인지 모르겠다.
그때
이렇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금도
이렇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오늘은 2006년에 벌써 3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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