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작업을 할 때 어떤 서체를 사용하느냐의 문제는 디자이너를 언제나 고민스럽게 만든다. 북 디자인에 있어 서체란 얼굴의 표정과 같아서, 책의 분량이나 내용, 읽는 대상 등 여러 가지 책의 요소와 맞물리며 작용하기 때문이다. 발간된 지는 조금 지났지만 서체 선택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덜어줄 만한 좋은 책을 한 권 만났다. 바로 세미콜론 사에서 나온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33가지 서체 이야기>이다.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33가지 서체 이야기>는 서체를 크게 12가지로 분류하고 각 분류에 맞는 33가지 서체를 소개하고 있는데, 각 서체의 탄생 과정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흥미롭게 설명하며 그와 함께 서체를 활용한 편집 디자인 결과물들도 소개하고 있다.
서체의 이름은 보통 그 서체를 개발한 디자이너의 이름을 따르게 되거나, 혹은 그 서체가 풍기는 분위기를 따라 정하게 되는데 이러한 서체의 숨은 이야기들을 알아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어떤 서체들은 그 서체가 탄생한 시대를 대변하기도 하며, 한 국가의 국민성이나 역사적인 특징을 나타내기도 하고, 한 기업의 성격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이 책에는 각 서체마다 편집 디자인에 사용된 실질적인 스펙 등 활용 가능한 정보들도 담고 있어 디자이너들이 작업에 보다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한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뒷부분 부록으로 나와 있는 한 눈으로 보는 서체 탄생 연표는 서체의 나이를 서로 비교해보며 읽어보게 하는 재미도 더한다.
어떻게 보면 딱딱할 수도 있는 서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분류하여 비교적 잘 풀어낸 이 책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되어 있다. 분명 이 책을 읽은 뒤에는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서체들을 다시 한번 눈 여겨 보게 될 것이다. 또한 서체의 다양한 면모들을 보여줌으로 디자이너의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역할도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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